
마침내 플랫폼 자신이 반격에 나섰다. 그것도 세게.
텔레그램 역사의 대부분 동안, 방을 누가 단속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이 플랫폼의 답은 대략 '우리는 아니다'였다. 이 제품은 정반대의 태도에 대한 거의 종교적인 신념 위에 세워졌다. 기본값은 개방, 입장은 무마찰, 문지기 노릇에는 적대적, 그리고 취미 동호회 방과 하루 수천 명의 피해자를 돌리는 사기 작업장의 차이에는 무관심. 모더레이션(moderation)은 봇의 일이었고, 그 봇은 남의 문제였다. 관리자가 알아서 설치하거나 말거나 하는 서드파티일 뿐이었다. 플랫폼은 배관만 깔아 주고 비켜서 있었다. 이 태도는 실수가 아니었다. 그것이 곧 브랜드였다. 우리가 열일곱 개 장에 걸쳐 목록화해 온 공격자들이 다른 대안을 제쳐 두고 이 방들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크립토가 가장 많고, 사람이 가장 많고, 마찰이 가장 적으며, 설계상으로나 이념상으로나 절대 문을 두드리러 오지 않을 집주인.
그러다 대략 18개월 사이에, 그 집주인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두 가지가 동시에 바뀌었는데, 서로 다른 압력에 대한 서로 다른 종류의 대응이므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기술적 변화였다. 텔레그램이 진짜 서버 측 안티스팸을 내놓았다. 어떤 관리자의 봇이 보기도 전에 플랫폼 스스로 트래픽에 대고 돌리는 기계 장치다. 둘째는 태도의 변화였다. 제품 바깥의 사건이 방아쇠가 되어, 찔끔찔끔 돌아가던 테이크다운(takedown) 기계를 소방 호스로 바꿔 놓았다. 이 장은 그 둘 모두에 관한 이야기다. 플랫폼의 손이 실제로 어디까지 닿는지, 그 손이 얼마나 세게 휘둘러졌는지, 그리고 그 모든 힘에도 불구하고 왜 그 주먹이 계속 같은 자리에 떨어지며 같은 것을 빗맞히는지.
이 장에서 다루는 내용
- 토글
- 단속
- 무엇이 차단되고, 누가 차단되지 않는가
- 플랫폼이 벗어날 수 없는 비대칭
이 장에서 설명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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