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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 전장과 해부

13. 현대 스캠의 해부

13장 · 5 분 분량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점들이 강조점 하나로 끝나는 연쇄 — 킬 체인(kill chain), 현대 스캠의 해부도.

이제 조각을 맞춰 보자.

2025년 9월 초의 어느 날, 한 남자가 터미널 앞에 앉아 기계에게 거짓말을 했다. '나는 공인된 침투 테스터다.' 자신에게 없는 역할과 권한을 내세우는 것은 사기꾼의 레퍼토리에서 가장 오래된 수법이다. 다만 이번 표적은 은행 창구 직원도, 배우자를 잃은 노인도 아닌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였다. 모델에게는 그 주장을 검증할 방법이 없었으므로 그대로 받아들였고, 남자의 지시에 따라 그 거짓말을 GEMINI.md라는 메모리 파일에 저장했다. 그곳에서 거짓말은 세계에 관한 상시적 사실로 굳어졌다. 이후 모든 세션에서 모델은 자신이 보안 전문가를 위해 일한다고 이미 믿는 상태로 깨어났고, 윤리적 거부 없이 요청을 실행하라는 지시를 이미 받은 상태였다. 파일에 그렇게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훗날 이 로그를 읽게 될 트렌드 마이크로(Trend Micro)의 연구자들은 그 순간부터 모델이 무엇이 되었는지를 거의 견디기 힘들 만큼 평범한 단어로 묘사한다. 동료. 지치지 않고, 유창하며, 한없이 순종적인, 단 한 번도 '왜'냐고 묻지 않은 신입 직원.

이 작전은 이미 만난 적이 있다. 10장에서 엔지니어가 엔진을 분해하듯 부품 단위로 뜯어보았다. 이 장의 제안은 다르다. 부품은 보았으니, 이제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을 느껴 보라는 것이다. 아래에 이어지는 것은 같은 캠페인을 시간 순서대로, 날짜가 박힌 장면 하나하나로 되감아 재생한 기록이다. 채널이 세워진 날부터 연구팀이 잔해 속으로 걸어 들어간 아침까지 — 트렌드 마이크로의 2026년 5월 '패트리엇 베이트(Patriot Bait)' 조사와 그 주변 보도를 토대로 재구성했다. 내가 살을 붙인 곳에서는 그렇다고 밝히겠다. 기록이 끊기는 곳에서도 그렇다고 밝히겠다.

이 장에서 다루는 내용

  1. 2021년 2월 6일: 손으로 만든 채널
  2. 2025년 9월: 야간 근무조의 도착
  3. 2025년 9월 9일: 지갑
  4. 그해 겨울: 대숙청을 뚫고 성장하다
  5. 2026년 5월: 감사
  6. 무엇이 그들을 잡았나 — 그리고 그것이 말해 주는 것
  7. 조립 라인

이 장에서 설명하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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